유재석이 잘하는건지 런닝맨이 재밌는건지...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2.15 09: 24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늦깎이 인기로 거듭나고 있다. 첫 방송이후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시청률과 반응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더니 이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런닝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방문해 미션과 게임을 벌이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기획됐다. 당시 침체기를 맞았던 SBS 예능을 살리기 위해 국민 MC 유재석을 투입하는 초강수로 방송 시작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런닝맨'이었지만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재석의 진행에도 시청률 면에서는 그다지 선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기 종영설까지 나돌았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뛰어다닌다며 대중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런닝맨'이 이제는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예능과는 거리가 멀었던 멤버들(송지효, 개리, 이광수)이 회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게스트로 참여하는 스타들 또한 화제가 됐다. 고상하고 얌전할 것 같은 배우들이 게임과 미션을 거치면서 한껏 망가졌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들의 예능감을 보고 환호했다. '역시 유재석'이라는 방송가의 감탄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로 최근 출연한 대한민국 대표 청순 배우 손예진은 '런닝맨'에 출연해 의외의 허당끼(?)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고, 손예진과 비슷한 이미지의 이민정 또한 지난주 방송에서 다소 엉뚱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의 대명사 최민수도 멤버들과 혼연일체 되며 예능감을 뽐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런닝맨'의 인기는 세계에서도 뜨겁다.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런닝맨' 촬영 현장은 현지팬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두 차례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이 팬들은 공항까지 마중 나와 '런닝맨'팀을 열렬히 맞이했다. '런닝맨'이 한류 예능으로 발돋움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앞서 '런닝맨'은 대만· 태국·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9개국에 수출되는 등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런닝맨' 시청률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런닝맨'은 전국기준 시청률 17.5%(AGB닐슨)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오는 30일 방송된 '연예대상'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 종영의 위기를 딛고 '런닝맨' 제작진과 출연진은 치열한 일요 예능판에서 살아남았고, 왕좌를 수성했다. '한류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은 '런닝맨'의 활약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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