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박지은표 유머, ‘개콘’ 서수민과 제대로 붙었다 [첫방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5.16 06: 52

KBS 예능국의 리얼한 일상을 그려낸 ‘프로듀사’가 첫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별그대’, ‘넝쿨당’ 박지은 작가의 개그 코드와 ‘개그콘서트’ 서수민PD의 불꽃 시너지가 시선을 끌었다. 현실감 넘치는 상황 속 통통 튀는 대사로 유머 가득한 첫회를 완성한 이들의 조합은 ‘프로듀사’의 순항을 예고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는 KBS 예능국의 치열한 일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1박2일 시즌4’ 라준모(차태현 분), ‘뮤직뱅크’ 탁예진(공효진 분), 신입 PD 백승찬(김수현 분), 인기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의 이야기는 예능국이라는 배경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예능국장 장인표(서기철 분), 김태호CP(박혁권 분), 기획사 대표 변미숙(나영희 분), 각 작가들의 캐릭터가 빠르게 설명되며 시청자를 몰입하게 했다.
라준모PD는 저조한 시청률에 불거진 폐지설에 고민했고 탁예진PD는 신디와 의상을 둔 기싸움에서 후배들 앞에 망신을 당했다. 백승찬PD는 첫 출근한 예능국의 하루에 온종일 정신을 못 차리는 표정이었고 무능한 김태호PD가 예능국장에게 정치를 하거나, 계약직인 작가들의 현실적인 고민, 또 기획사와 PD의 살벌한 공생 관계 등이 쏟아져 나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지은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가 빛을 발하며 지루할 틈 없는 ‘프로듀사’의 강점을 엿보게 했다. 

‘프로듀사’는 가상의 상황을 실제사건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형식으로 재구성된 모큐드라마 형식을 빌려 ‘무한도전’, 김태호PD, 나영석PD 등 인기 프로그램이나 인기PD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현실감을 더했는데, 각 인물들이 ‘다큐3일’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도 적재적소에 삽입되며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 시청자와의 교감의 폭을 넓혔다. 또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 잘 짜인 합이 만들어내는 개그 코드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박지은 작가는 전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MBC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 등에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훈훈한 국민드라마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미니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그만의 뚜렷한 필치를 보이고 있는 박지은 작가는 이번에도 그의 강점인 개그 코드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이는 ‘개그콘서트’의 수장으로 명성을 알린 서수민CP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 비해 컷이 많고,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카메라워크를 보이고 있는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만의 특징을 단 1회 만에 보여주면서 낯설지만 신선한 감각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2부작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는 한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를 중심으로 한 예능국 내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승부를 볼 예정. 풍성한 이야기를 지닌 각 캐릭터는 KBS 예능국의 집약된 제작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jykwon@osen.co.kr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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