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웃기는 '럭키' VS 꿈꾸는 '춘몽'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13 06: 30

웃기는 영화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배우 유해진의 '대놓고 코미디', 영화 '럭키'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춘몽'이 그 주인공.
# '럭키', 유해진이 작정했다..웃을 준비 끝

줄거리: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 분)은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게 된다. 인기도, 삶의 의욕도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은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그런 형욱을 보게 되고, 자신과 그의 목욕탕 키를 바꿔 도망친다. 이후 형욱은 자신이 재성이라고 생각한 채,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음파음파"라는 대사로만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 배우 유해진이 본격 코미디로 돌아왔다. 그가 작정하고 웃길 준비를 했으니, '럭키'의 웃음은 따놓은 당상.
유해진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억 잃은 킬러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나 '기억을 잃어', 나이까지 까먹은 채 "제 나이가 32살이라네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럭키'의 대표적인 웃음 포인트.
이밖에도 킬러와 인생이 뒤바뀌게 되는 재성 역의 이준과 극 중 유해진과의 멜로를 형성하는 조윤희의 연기,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한 여인을 연기한 임지연의 모습 등 다양한 포인트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춘몽', 마치 꿈을 꾸는 듯..묘하다 묘해
줄거리: 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 어리버리한 집주인 아들이자 어설픈 금수저 종빈, 그리고 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아끼는 예리가 있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예리가 운영하는 고향주막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오아시스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그들만의 여신이라고 생각했던 예리의 고향주막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제21회 BIFF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춘몽'은 장률 감독의 신작으로 그간의 장률 감독의 색깔을 가져가면서도 조금 더 대중과는 친숙해진 장률 감독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듯, 영화는 어디까지가 꿈이었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를 알 수 없는 내용을 통해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면 자신 역시 꿈을 꾸고 난 듯한 느낌을 주게 한다. 기존의 장률 감독 작품들보다는 조금 더 몽환적인 느낌.
'춘몽'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라면 그간 메가폰 뒤에서 만날 수 있었던 감독들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양익준 감독, 박정범 감독은 연기 경험이 있었으나 윤종빈 감독까지 합세한, 세 남자(감독)의 연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 trio88@osen.co.kr
[사진] '럭키', '춘몽'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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