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방출' LG, 윤대영을 거포로 키울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24 09: 01

새로운 인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빈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 베테랑 정성훈(37)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LG팬들은 베테랑 홀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상문 LG 단장은 "어쩔 수 없는 결단이다. 팀내 1루수 자원이 많다. 양석환, 김재율에 군에서 제대하는 윤대영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받는 선수는 윤대영(23)이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팀의 4번타자를 맡으며 거포 재능을 뽐낸 윤대영은 좋은 체격 조건(186cm 97kg)을 지녔다. 탄탄한 체구는 멀리서 보면 언뜻 박병호를 연상케도 한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된 그는 2년 전 이 맘 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소속팀이 바뀐 그는 2년간 경찰청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 9월 제대했다. 현재는 일본 고치의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내년에야 비로소 LG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게 된다. 
장타자가 없는 LG가 우타 거포로 기대하고 있다. 윤대영은 올해 경찰청에서 3할6푼(2위) 24홈런(3위) 98타점(2위)을 기록하며 파워와 정확성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윤대영의 파워가 더 좋아진 것은 어퍼 스윙으로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두가 된 발사각도가 좋아져 홈런 타구가 많아진 것이다.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잡고 어퍼 스윙에 나오는 파워가 좋다는 평가다. 
LG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경쟁이다. 1루수 자원인 정성훈이 빠지지만, 출장 기회를 많이 잡기 위해서는 양석환, 김재율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LG는 윤대영에게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정성훈을 떠난 보낸 측면도 있다. 
LG의 바람대로 윤대영이 거포로서 기대치를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베테랑 홀대라며 정성훈 방출로 인한 비난도 상쇄될 것이다. 윤대영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의 외조카다.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와는 사촌지간이다. 야구인의 재능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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