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준비’ SK 신동훈, 트레이드 완성 퍼즐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06 13: 17

2015년 7월 24일. SK와 L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3대3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SK는 진해수 임훈 여건욱을 내주는 대신,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받았다.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었던 SK로서는 정의윤에 방점이 찍혔던 트레이드였다.
정의윤은 이적 후 SK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100타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신재웅은 이적 후 SK의 왼손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만으로도 SK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SK는 아직 들춰보지 않은 카드가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우완 영건 신동훈(23)이다. 당시 미래를 내다보고 데려온 신동훈은 이제 막 출격 준비를 마치며 2018년을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투수 대타’로 SK 팬들에게는 더 널리 알려진 신동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팀의 기대치는 의외로 크다. 잘 키우면 팀 마운드에 도움이 될 만한 전략 육성 카드로 손꼽힌다.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신동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넣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신동훈은 그 후 공익근무를 하며 재활 및 훈련을 해왔고, 2018년 실전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땀을 흘린 신동훈의 현재 페이스는 희망적이다. 지난 5월부터 주소지를 강화로 옮겨 낮에는 공익근무, 밤에는 훈련을 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 결과 피칭 단계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신동훈은 “3주 전까지 꾸준히 피칭을 했다. 피칭을 모두 마치고 나머지 일정은 휴식기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캠프 합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모처럼 제 힘으로 공을 던진 신동훈의 얼굴 표정은 매우 밝았다.
사실 트레이드 당시에는 혼란도 있었다. 신동훈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2주째 되는 시점이었다.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너 트레이드됐다’고 전화가 왔다. 트레이드를 그때 알았다”고 떠올리면서 “처음에는 트레이드가 진짜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숙소 생활을 하면서 훈련을 했고, 이제는 강화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신동훈은 “적응하다보니 재밌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수술과 공익근무로 사실상 3년 동안 실전을 하지 않았다. “경기장 옆을 지나갈 때마다 마운드만 보면 빨리 던지고 싶었다”고 야구에 대한 절박함을 밝힌 신동훈은 “일단 불펜 쪽에 초점을 맞춰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1군에 올라간다는 것은 욕심이다. 2군에서 경기감각을 찾아야 한다.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식의 구상을 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다음 목표를 설명했다.
보통 오래 쉰 선수들은 지나치게 의욕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사례도 나온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 신동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신동훈은 “구종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추가한다기보다는 늘 하던 대로 똑같이 하려고 한다. 무리를 하지 않고,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고 있다. 천천히 준비해 3월에는 모든 준비 과정이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K 퓨처스팀(2군) 팀에서도 신동훈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태 2군 투수코치는 “무엇보다 정말 성실한 선수다. 또한 마음가짐이 상당히 긍정적인 선수다. 30구 중 29개가 안 좋더라도, 단 하나의 좋은 것을 생각하는 투수다. 도전적인 자세도 있고, 배짱도 있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3년 만의 복귀인 만큼 내년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40이닝 정도를 보고 있다”며 긴 호흡을 가진 전략적 육성을 예고했다.
김 코치는 신동훈을 2018년 마무리후보로 보고 있다. 김 코치는 “현재 내년 2군 마무리 후보 3명 중 하나다. 제구도 좋고, 공에 힘이 있다. 커브 각도 좋고 체인지업도 괜찮다. 무엇보다 몸쪽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서 “커터를 연습하고 있는데 무난하게 잘 소화하고 있다. 잘 던질 수 있는 공에 집중을 하며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신동훈이 SK의 트레이드 성과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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