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푸이그와 사이 좋아요" 오해 불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7 06: 02

“벤치에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칠 수 없다”. 
신시내티 레즈 야시엘 푸이그(29)는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47) 감독을 겨냥해 직설을 날렸다. 다저스 시절 플래툰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겼다고 밝힌 푸이그는 “로버츠 감독은 7회가 되면 내가 영웅이 되길 바랐지만 애초에 난 영웅이 될 수 없었다. 처음부터 그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랬던 푸이그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스탠 카스텐 회장,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과 함께 원정팀 라커룸 앞을 찾았다. 이곳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을 함께한 선수들에게 우승 기념반지를 선물하기 위함이었다. 

7회초 신시내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1회초 1사 1루 상황 신시내티 푸이그가 선제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맷 켐프, 알렉스 우드, 카일 파머 등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반가운 얼굴들과 해후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푸이그가 없었다. 로버츠 감독과 푸이그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현지 언론들도 이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예정된 기자 회견보다 70분 늦은 푸이그가 또 지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과 관계 때문에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푸이그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역 사회에서 많은 일을 했다. 우리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며 “봄에는 문자로 연락했고, 대화도 나눴다. 우리 사이는 좋다”고 웃으며 대답, 푸이그와 관계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푸이그는 동기부여가 되고, 사기를 북돋아줬을 때 매우 좋은 선수다. 앞으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신시내티에서 푸이그의 성공을 기대했다. 
푸이그는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다저스 팬들과 함께 동료 선수로는 켄리 잰슨, 코디 벨린저, 작 피더슨을 그리워했다. 잰슨은 기자회견 중 갑자기 나타나 푸이그에게 럭비공을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두 선수는 9회초 동점 상황 승부처에서 웃음기를 빼고 투타 대결을 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으로 푸이그 아웃. 
1회초 1사 1루 상황 신시내티 푸이그가 선제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한편 다저스가 준비한 내셔널리그 우승 기념반지를 받지 못한 푸이그는 “내게 직접 줘도 되고, 라커룸에 넣어 둬도 된다.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중에 우승 반지 사진을 찍어 다저스 팬들과 조직에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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