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청' 김성령 "발성장애 10년...'연기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29 16: 20

(인터뷰②에 이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배우 김성령이 연축성 발성장애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성령은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최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약칭 이상청)'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청'은 갑작스럽게 문체부 장관이 된 체육계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진보 논객을 꿈꾸는 정치평론가인 남편 김성남(백현진 분)이 납치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12일 12회 전편이 공개돼 정치와 코미디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뜨거운 반응을 얻기까지 김성령에게 촬영이 쉽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령은 연축성 발성장애로 발성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이상청' 홍보를 위해 출연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약칭 옥탑방)'에서 이를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성령은 "제가 이걸(연축성 발성장애) 진단받은지 10년이 돼서 굳이 얘기할 이유도 없고, 얘기를 안하다가 '옥탑방' 작가님도 어디서 제가 잠깐 얘기한 걸 찾아내서 얘기하시더라. 나는 그런 얘기를 한 게 기억이 안 났는데. 문제를 내야 해서 굳이 얘기를 하긴 했는데 저한테는 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였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잘 다스려가면서 하고 있다. 사람들이 '언니 목소리 좋은데, 특이한데'라고 해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가까이서 말을 하면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한다. 저는 '내 목소리 너무 싫어'라고 한다. 그냥 하는 얘기다. 잘 다스려가면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청'에서도 살짝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핸드폰 왜 숨기지?'라는 장면은 소리 지르는 게 안 돼서 수십번 반복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성령은 "보는 분들이 이 개념을 이해하시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발성이 안 되는데 연극 '미저리'는 어떻게 했냐고. 그런데 '미저리'는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면서 하는 연극이었다. 제가 치료를 안 받으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대신 평상시에 저음으로 말할 때 너무 힘이 든다. 치료를 받으면 얘기할 때는 편하고 고음이 안 나온다. 여러 가지로 성대를 잡아주는 거라 에로사항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발성 선생님한테 수업을 받은지 참 오래됐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어떻게든 고쳐주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지금도 성악하는 동생한테 발성법을 물어본다. 목이 안 좋으니 다른 곳을 써서 말하는 방법 내지는 호흡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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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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