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슬픔의 머지사이드 더비, 전반 9분 기립박수가 쏟아진 이유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9.04 11: 40

치열한 승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감동의 장면이 연출됐다.
리버풀은 3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에버튼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9점의 리버풀은 맨유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에버튼(승점 4점)은 17위서 14위가 됐다.
경기가 진행 중인 전반 9분 갑자기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광판에 9세 소녀 올리비아 프랫 코벨의 사진이 띄워졌다. 올리비아는 지난 9월 22일 리버풀의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조셉 니라는 강도를 쫓던 범인이 갑자기 주택에 침입해 총을 발사했고, 소녀가 맞아 사망한 것. 올리비아의 어머니 세릴 코벨도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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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버풀 지역에서만 두 건의 총기사망사건이 더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머지사이드 더비에 모인 팬들도 이날만큼은 치열한 승부를 잠시 잊고 총기반대 시위를 펼쳤다. 팬들은 “더 이상의 총기사망은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올리비아를 살해한 30대 남성 범인은 아직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축구장 전광판에 CCTV에 잡힌 범인의 모습을 올리며 현상수배를 걸었다. 올리비아의 장례식은 오는 15일 치러질 예정이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장례식 기금은 4만 파운드(약 6천만 원)를 돌파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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