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진정한 승자인가?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3년만에 방출됐다. 3년 동안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방출의 설움을 안고 경찰청의 문을 두드렸고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다. 경찰청에서 화끈한 타격을 과시하자 삼성이 깜짝 놀라 다시 영입했다. 방출후 재입단이라는 희귀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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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과 동시에 2008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삼성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삼성 왕조를 이끈 기둥이었다. 우승반지 4개를 끼었다. 마침내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KIA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해결사가 필요했고 딱 최형우가 시장에 나왔다.
4년 100억 원의 최고 대우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선택은 적중했다. 2017시즌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 OPS 1,026의 압도적 성적으로 타선의 대들보 노릇을 했다. 강력한 3할 타선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2020시즌은 타격왕까지 오르며 100억 투자가 아깝지 않게 실적으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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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2시즌 후반기 3할 타율로 반전에 성공하더니 2023시즌은 다시 해결사로 돌아왔다. 타율 3할2리 17홈런 82타점 OPS 0.887의 우등성적을 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조기마감했으나 한때 2위까지 넘볼 정도의 강력한 타선의 중심이었다. 결승타 2위에 오르는 등 건재를 알렸다.
KBO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1542개)도 세웠다. 3년 계약이 끝나는데 은퇴라는 말은 사라졌다. 대신 다년 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아직 FA가 아니어서 일반계약 대상자이지만 공로를 고려해 2025년까지 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40살의 나이에도 실적으로 능력을 증명한데다 성실한 훈련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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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계약과 함께 대우조건도 관심이다. 올해 연봉은 9억 원이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2년 계약을 한다면 18억 원이나 된다. 물론 안전장치를 의미하면 옵션도 적용할 수도 있다. 만 41살의 나이가 되는 시즌에 다년 계약에 성공한다면 이 또한 기념비적인 일이다. KBO 타점왕이 방출신화와 함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