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유니폼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육성선수→정식선수→데뷔 첫 안타가 결승타, 165cm 신인의 초심 변치 않기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5.08 05: 40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 라인업의 9번 2루수는 배번 95번 선수였다. 올해 신인 정준재(21)가 주인공.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이었다. 
정준재는 강릉고 3학년 때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동국대로 진학한 정준재는 2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 2024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50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후 정준재는 육성 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1일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루수 자원인 베테랑 김성현, 신인(1라운드 10순위) 박지환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면서 콜업된 것. 

SS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처음 선발 출장한 신인 정준재가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SSG 정준재(왼쪽에서 2번째)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5.07 /sunday@osen.co.kr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2루에서 SSG 최지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정준재가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7 /sunday@osen.co.kr

SSG 스카우트팀은 정준재에 대해 “단신(165cm)의 신체 사이즈이나 우수한 운동 능력과 폭발적인 주력이 최대 장점이다. 콤팩트한 스윙 메커니즘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고 컨택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준재의 키는 KBO리그 최단신 삼성 김지찬, 김성윤(이상 163cm) 보다 2cm 크다.
정준재는 4월말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8리(52타수 15안타) 4도루를 기록했다. 1군 콜업 직전 4경기에서 17타수 7안타(타율 .412)로 좋았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팀내 연쇄 부상 악재와 선발진 난조를 언급하며 “조금 천천히 가볼 생각이다. 오늘 2루수는 (정)준재가 나간다. 한 타석 봤지만 그림도 괜찮고, 2군에서도 좋은 그림이 계속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스타팅으로 써봐서 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지난 3일 NC전에서 8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8회말 1사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했다. 
SSG 정준재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회 1사 2루에서 최원태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 SSG 랜더스 제공
SSG 정준재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회 1사 2루에서 최원태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 SSG 랜더스 제공
정준재는 이날 2회 1사 1,2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에게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에 3번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0-0 동점인 4회 1사 1루에서 2번째 타석, 1루주자 오태곤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정준재는 최원태의 변화구에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슬라이더가 3개 연속 들어오는 걸 지켜봤고, 1볼-2스트라이크가 됐다. 4구째 체인지업은 볼이 됐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빠른 주력으로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 2루 주자는 득점. 선취점을 올리는 데뷔 첫 안타였다.
이후 최지훈의 우전 안타 때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고, 덕아웃에서 팀 선배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5회 2사 1,3루에서 세 번째 타석 기회가 왔는데, LG는 투구 수 99개가 된 선발 최원태를 내리고, 김대현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137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1로 앞선 6회 수비 때 수비 강화를 위해 최경모로 교체됐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3루에서 SSG 정준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05.07 /sunday@osen.co.kr
정준재는 경기 후 "스타팅으로는 첫 출장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첫 타석에서는 그 긴장 탓인지 여유도 없고 의욕이 앞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께서 긴장 풀고 지금까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덕분인지 두 번째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나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만 컨택하려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첫 안타일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정준재는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 전력을 다하는 허슬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이숭용 감독이 4회초 1사 2루에서 득점을 올린 정준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7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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